통합결의를 위해 11일 열린 민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찬반 투표 이후 ‘의결정족수’ 논란이 불거졌다. 통합을 둘러싼 진통이 막판까지도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대는 통합결의를 놓고 여전히 찬반이 갈려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대는 예정보다 40여 분이 지연된 후에야 대의원 1만562명 가운데 의결정족수인 과반(5282명)을 넘겨 개회가 선언됐다.
이후 박지원 의원, 우상호 전 의원 등의 찬반 토론이 끝난 뒤 통합결의를 묻는 찬반 투표에 돌입, 한 시간여 가까이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후 5시 50분 투표 종료 선언 뒤 개표한 결과, 총 투표자수가 과반인 5282명에 미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통합반대파가 부결을 목적으로 고의적으로 투표에 불참했기 때문. 주최 측은 총 투표자수를 5081명으로 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통합반대파는 ‘총 대의원 중 과반출석, 출석자 중 과반 찬성’이라는 의결 기준을 두고 “출석자 수는 표결에 참석한 이로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즉, 주최 측은 출석자 수를 이날 대의원명패를 교부받은 5814명으로 집계하고 표결참여자 수는 고려치 않고 있는 반면, 통합반대파는 표결에 참여한 5081명을 총 출석자 수로 인정해야 하며, 재적 과반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통합안은 부결됐다는 주장이다.
당헌·당규상 ‘출석자’ 해석을 두고 이같이 이견이 일자, 현재 투표 결과는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임에도 이석현 의장과 정장선 사무총장, 우윤근 박주선 의원 등이 회의에 들어갔다.
투표결과 발표는 오후 6시 50분 현재 예정보다 40여 분 넘게 연기되고 있으며, 통합반대파들은 “발표해! 발표해!”를 연발하며 주최 측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