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8일 손학규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 철회 의사를 밝혔다.
야권 통합과 관련된 이견으로 손 대표와 각을 세웠던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손 대표 대선 지지는 철회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손 대표와 좋은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며 손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함께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손 대표가 시민통합당과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방식 경선룰에 합의한 데 대해 “손 대표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며 “상의가 있어야 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외부세력과 합의하고 나에게 얘기하는 것은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손 들어주는 격”이라고까지 했다.
박 의원은 오는 11일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 보이콧 우려에 대해 “‘난동이 있을까’ 또는 ‘표결시 부결이 될까’라는 걱정은 지도부에서 할 일”이라며 “비열한 방법으로 내가 불참한다든지 나의 지역위원회의 대의원을 불참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자신이 통합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절차와 법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밀실야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