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 무덤 판’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꼼수

입력 2011-12-02 10:41수정 2011-12-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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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제 무덤을 팠다. 지난 1일 이마트 137개 전체 매장 11월 라면 판매에서‘나가사끼 짬뽕’이‘신라면’을 앞질러 1등이 됐다고 발표했지만 뒷 맛이 개운치 않다.

이마트에 확인한 결과 나가사끼짬뽕은 라면 5개를 한묶음으로 판매하는 번들 상품에서만 1위를 차지했을 뿐 박스 단위 매출을 합하면 여전히 신라면이 10억원 정도 매출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발단이 된 삼양식품의 보도자료에는 애초에‘나가사끼 짬뽕’이나 ‘신라면’의 판매액 수치가 없었다. 순위가 뒤집어졌다면 판매액 수치가 근거로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확인을 해서자‘나가사끼 짬뽕’이‘신라면’을 근소한 차로 이겨 밝히기가 어려웠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나가사끼 짬뽕’이 11월 한달 동안에만 1700만개 판매,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자사의 1위 제품인 삼양라면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11월 매출 기준‘나가사끼 짬뽕’은 홈플러스 3위, 롯데마트 4위로 한국야쿠르트의‘꼬꼬면’에도 뒤져있어 삼양식품의 성급한 축배는 독배로 변했다.

삼양식품의 이마트 11월 라면 판매 부문에서 농심 신라면을 꺾고 1위에 올라섰다는 허위 발표로 삼양식품의 주가는 한순간 12% 이상‘급등’했지만 신뢰를 잃어 비난의 화살들이 돌아오고 있다.

삼양식품은 왜곡된 발표때문에 농심에게 1위를 뺏긴 경험을 갖고 있다. 정확한 사실발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삼양식품이 허위 발표의 자충수를 뒀다. 라면 역사상 또 한번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될 것을 잊고서 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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