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천사들]④구세군 '희망나누미'가게 총괄 백승렬 사관

입력 2011-12-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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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 통해 희망·행복 나눠드려요"

▲구세군 대한본영 백승렬 사관
구세군 대한본영의 원장을 맡고 있는 백승렬(62) 사관은 50살 늦깎이에 아버지의 뒤를이어 구세군 사관학교에 입학해 12년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 사관은 헌옷이나 가구를 기부 받아 판매하는 구세군 희망나누미 가게를 총괄하고 있다.

‘자선냄비’로 유명한 구세군이 모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회환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앞서 희망나누미 사업은 미국 구세군에서 제소자들을 치료감호하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기부받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가게는 구세군을 벤치마킹했다” 고 귀띔했다. 백 사관은 “미국 사례를 보면서 한국에 적용시키면 되겠다 싶었다” 며 “약물중독자의 재활훈련을 돕는 구세군 성인사회복귀센터(Adult Rehabilitation Center, ARC) 운영을 위해 한국에 희망나누미 가게를 설립했다” 고 설명했다.

가게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센터에 입소한 약물중독자의 사회복귀를 위해 쓰여진다. 입소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헌옷 의류를 직접 분류하는 대가로 근로급여를 받는다. 구세군이 종교단체인만큼 센터에서는 예배와 성경공부도 더불어 진행된다.

구세군 활동 전에 개인사업으로 실패를 경험했다는 백 사관은 “개인적으로 아픔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입소자들에게 더욱 마음이 쓰인다”며 사회복귀센터 시설을 한국의 성공 사례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희망나누미는 서울(대학로·아현·북아현·서대문·창동·삼양동), 경기 부천중동 등 7곳에서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희망나누미에 진열된 물품은 미국 구세군에서 50%, 기업 후원 40%, 개인기부 10% 비율로 구성돼있다.

백 사관은 “사업도 좋지만 지역주민들이 저렴하게 옷을 구입할 수 있어 참 좋아한다” 며 “가게를 찾아주신 분이 또 오셔서 대부분이 단골이다” 고 설명했다. 겨울 추위가 성큼 다가온 탓에 기자가 방문한 북아현점에는 롱부츠가 여러 점 진열돼 있었다. 백 사관은 “점퍼가 많이 부족하다” 며 “특히 의류업체에서 재고가 있다면 후원해주셨으면 한다” 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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