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각각 MBC '라디오 스타'(11월30일 방송분), SBS '강심장'(11월29일 방송분)에 출연해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지냈다"고 털어놨다.
이들이 현실을 등지고 게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김정남은 "TV를 보면 상실감이 컸기 때문에 1년 2개월 동안 방 안에서만 지냈다"면서 "한가지에 몰두하고 싶은 생각에 컴퓨터 게임을 시작했는데 1년이 넘도록 잠을 안 자다시피하며 게임에만 열중했다"고 말했다.
사기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겪은 김수용은 "(사건 이후) 우울증이 와서 세상을 비관하게 됐고 동료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자격지심이 들어 TV도 볼수 없었다"며 "TV도 안 보고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가는 곳은 오직 PC방 뿐이었다, 게임 속에서 매일 사냥을 했다"고 전했다.
연예인의 공백 스트레스는 타인의 상상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거품 같은 인기에 취해 지내던 연예인은 세간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대중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이후 상실감을 견디지 못해 게임, 술 심한 경우에는 불법적인 향락에 빠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은 직업의 특성상 타인의 시선 안에서 움직여야 숨을 쉴 수 있는 존재"라며 "온라인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무플보단 악플'이라는 말이 어찌보면 이같은 습성을 대변하는 한 마디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속에서 높은 레벨의 캐릭터는 현실 속 스타와 비슷한 대접을 받는다. 이 관계자는 공백기 연예인의 게임 중독에 대해서 "세간의 시선을 피해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고 하지만 비틀어 생각해보면 오히려 자신을 향해 관심을 보여주는 이들을 찾아 움직인 모양새"라며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던 갈증 때문일 것이다. 현실에서는 더 이상 받지 못하는 대중의 환호를 좇아 게임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