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대치동 본사 8층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표대결을 통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분율의 경우 유 회장 측이 32.4%,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측이 27.6% 정도다. 유진그룹 측은 유 회장의 이사 재선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선임이 결정될 경우 오후 6시에는 마포구 공덕동 유진기업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개임안건을 통해 선 회장의 퇴임 여부도 최종 결론짓는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선 회장은 하이마트에서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 회장 측은 주총 표 대결에서 지게 되면 보유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혔고 하이마트 지점장 304명과 사업부장 12명, 본사 팀장급 임원 42명 등 358명 사직서를 이미 제출한 상태다.
반대로 이사 재선임건이 부결돼 유진그룹이 주총에서 패배할 경우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임에도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에 오후에 진행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개임안은 다뤄지지 않고 선 회장의 대표 이사직은 유지될 전망이다.
이로써 그 동안 치열하게 벌어졌던 양 측의 공방전은 어느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주총과 이사회에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총회에서 결론이 어떻게 나든 양측의 갈등은 해소되기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유진그룹 측이 승리해도 선 회장의 지분과 직원들의 사직서 제출로 매장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9일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장한 영문계약서 상의 경영권 보장성 주장에 대해 유진그룹은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대응해 법정공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