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또다시 100만원 선을 넘어서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가 강세는 탄탄한 실적과 미국의 소비회복세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100만원 선을 돌파한 후 바로 주저앉았던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29일 삼성전자는 주가는 전일대비 2.76% 오른 100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1월28일과 지난 4일에 이어 세 번째로 100만원 선을 넘어선 것. 이날 삼성전자의 강세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의 매출액 증가로 인한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이전 두 번의 100만선 고지 돌파 때와는 달리 외국인이 18만주가 넘게 사들이면서 주가상승을 주도, 이번에는 100만원 고지에 안착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적역시 삼성전자의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전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5770억원에 달한다. 이는 3분기보다는 7.62%, 전년동기대비 51.9%나 높아진 수치다. 증권사들의 올해 목표주가 평균치 역시 123만2308원으로 20만원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 노트, 갤럭시 넥서스 등 신제품의 활약도 삼성전자의 100만원 고지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휴대폰 분야에서 1등을 달성했는데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지 않아서 그랬다는 시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4분기에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했는데도 삼성전자가 계속 선전한다면 애플과의 경쟁에서도 휴대폰 부문에서 1등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굳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미국 소비의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IT(전기전자)업종, 그중에서도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그동안 장이 흔들리다보니 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 선에서 미끄러진 경향을 보였지만 스티브 잡스의 사후에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와 실적모두 레벨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