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에 기관이 반격에 나서며 향후 증시의 방향을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06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17일이후 6거래일 연속 이어진 매도세다. 반면 기관은 3626억원을 사들이면서 증시를 지탱했다. 결국 이날 코스피는 0.67% 오른 1795.06으로 마감했다. 기관이 1800선 아래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선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것. 이에 외국인의 빈자리를 기관이 채워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관이 외국인을 당해낼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기관의 매수추세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당분간 유럽발위기로 인해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기피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7%에서 9%로 올리기로 했고 유로존의 위기가 독일 등 큰 국가로까지 확산될 기미가 보이면서 외국의 매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대결에서는 외국인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티센터장도 “1800선 이하에서는 기관이 매수에 나설 수 있지만 계속적으로 사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증시는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유럽 등 글로벌 변수가 안정되지 않는 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긴 힘들고 기관도 매수여력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은 외국인이 국내에서 자금을 빼나가고 있는 증거”라며 “유럽의 재정위기 이슈로 국내증시의 전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