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중앙위, 초반 통합 반대기류 우세

입력 2011-11-23 18:50수정 2011-11-2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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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내달 야권통합정당 창당을 두고 중앙위원회를 소집, 의견수렴중인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초반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위는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통합전대파와 단독전대파간 충돌로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회의장 문을 열어둔 채 사실상 공개회의로 진행됐다.

오후 6시 현재까지 발언에 나섰던 조경태 유선호 장세환 박주선 의원, 이동섭 위원(서울 노원병) 등은 지도부를 비판하며 민주당의 단독전대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인영 최고위원과 문학진 의원, 신기남 전 의원은 통합전대에 무게를 실었다.

조경태 의원은 “지금의 정치공학적 지분나눠먹기식 통합은 감동을 못 준다”며 “당 지도부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손학규 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유선호 의원은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위반한 채 졸속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당원들은 현재 지도부가 통합의 걸림돌이라고까지 본다”며 “현 지도부는 통합논의에서 손 떼고 차기 지도부에 위임해 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혁신과통합이 민주당 당원들을 하나씩 하나씩 빼 가는 것을 목도했다”며 통합의 파트너인 혁통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동섭 위원은 “당헌에는 모든 권리는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돼 있다. 또 대의원 3분의 1이 요구하면 임시 단독전대를 열 수 있게 돼 있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반면 통합논의의 실무자였던 이인영 최고위원은 “지분 나누기는 없다”며 “통합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학진 의원은 “한나라당·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려면 그릇을 하나로 만들고 재야세력 등도 모여 큰 덩어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단독전대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발언에는 “옳소”를 연발하며 호응하는 한편, 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발언에는 거친 욕설을 퍼부으며 반발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만큼 이날 중앙위가 자정께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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