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구 3곳 중 1곳 “하반기 가계 빚 늘었다”

입력 2011-11-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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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최근 소비 특징 조사…부채 증가 이유에 ‘생활자금 충당 때문’ 가장 많아

올 하반기 들어 생활자금 충당을 위한 대출자들이 늘어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도권 30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소비특징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0%가 “하반기 들어 가계부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자금 충당’(44.4%)이 가장 많았고, 이어 ‘주택구입’(22.2%), ‘전·월세자금 충당’(19.2%), ‘자동차·가전·가구 등 구입’(9.1%) 순이었다.

수도권 소비자의 68.7%는 ‘최근 소비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지출 축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물가 상승 지속’(56.3%)이 꼽혔다. 뒤이어 ‘가계소득 감소’(20.9%), ‘부채부담 증가’(8.7%), ‘경기불안 우려’(8.7%) 등이 꼽혔다.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자들은 먹고 꾸미고 노는 것에 대한 지출부터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식·숙박비’(28.5%), ‘의류·화장품 구입비’(18.3%), ‘오락·문화 지출’(17.1%) 항목이 가장 많이 줄었으며, ‘식료품’(8.2%), ‘가사제품’(6.6%), ‘술·담배’(5.5%)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상반기 지출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3%가 ‘줄이겠다’고 응답했고, ‘늘리겠다’는 답변은 14.7%에 그쳤다.

소비를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숙박’(33.9%), ‘오락·문화’(19.2%), ‘패션·뷰티’(16.8%) 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지면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 외에 외식이나 여가활동 등에 대한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다”면서 “소비가 쉽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경기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비해 나빠졌다’는 인식이 76.3%로 가장 많았고, ‘별 차이없다’는 응답과 ‘좋아졌다’는 응답은 각각 18.7%, 5.0%로 나타났다.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안정’(62.7%), ‘부동산시장 안정’(11.3%), ‘일자리 창출’(7.7%), 금리안정(7.7%)을 차례로 들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수출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위축은 국내 경기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물가안정, 부동산시장 안정, 일자리 확대 등 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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