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실언으로 7년간 묻혀 있던 살인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11일 살인 등의 혐의로 대출사기단 박모(43)씨를 구속하고 한모(36)씨를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 5월3일 서울 영등포의 사무실에서 P(당시 22세)씨에게 수면제를 탄 커피를 먹여 재운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P씨는 노숙자나 노인 등으로부터 명의를 대여해 임씨 등에게 돈을 받고 팔아온 모집책이다. 그는 약속한 1000만원을 주지 않자 돈을 달라고 독촉하던 참이었다.
박씨와 한씨는 우두머리인 임모(40.여)씨와 함께 타인 명의를 도용해 미분양 아파트 등을 분양받은 뒤 이를 담보로 대출금을 타내는 등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경찰은 임씨와 내연 관계인 박씨가 술자리에서 "내가 임씨를 위해 살인까지 저질렀는데 요즘 나를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제보받고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