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수술받던 여성이 깨어나지 않자 다시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전남 목포의 한 종합병원에서 50대 여성이 쓸개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아 뇌수술을 받았지만 30일째 의식불명 상태여서 의료 사고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병원과 환자 가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무안군 일로읍에 사는 정모(54)씨는 배가 아파 딸(16)과 함께 이 병원을 찾았다. 정씨는 '쓸개에 문제가 많아 당장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전신마취 후 쓸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병실로 내려온 정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열이 오르고 혈압이 상승했다.
이에 담당 의사는 다음 날 오전 2시께 '배에 문제가 아니라 뇌출혈이 생겼고 당장 피를 빼내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말과 함께 수술을 했지만,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전신마취를 하고 쓸개 수술을 받던 환자가 깨어나지 않자 감자기 뇌출혈이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의료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뇌수술을 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쓸개가 썩어 절제 수술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열이 오르고 혈압이 상승했다"면서 "수술 후 뇌출혈이 생겨 머릿속에 고인 피를 빼내는 수술이 불가피했으며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