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미래의 연봉과 지위가 결정된다고 꼬집었다.
이 방송은 10일 “한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 늦게 도착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 시험으로 어느 대학에 갈지, 그리고 미래의 연봉과 지위가 어떻게 될지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학생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이 대학수능시험일이라는 것이다.
수험생을 위해 이날 하루 만큼은 비행기 운항 일정과 아침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심지어 군인들이 기지 밖으로 이동하는 것도 제한된다고 이 방송은 한국에서 수능시험일이 지니는 의미를 강조했다.
BBC는 이어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 하루 14시간씩 공부하는 것이 보통의 일이고 이런 강행군은 몇년간 지속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수입의 절반 가량을 사교육에 지출하며 자녀의 입시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유명 사찰에는 7월부터 하루에 두시간씩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릴 정도라고 BBC는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 방송은 이어 요리사가 되기 위해 직업훈련 과정을 밟는 학생을 소개한뒤 이러한 직업학교에서조차 절반 가량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전했다.
BBC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직업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한국의 새로운 개척자로 부르며 직업 선택을 강조했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대학에 가야만 한다는 완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