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의 77.9%가 아는 사람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반(反) 성폭력 운동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민우회가 지난 4년간 상담사례 3340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성폭력 피해는 '직장 내 또는 거래처 관계에서 발생하는 피해'가 1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르는 사람에 의한 피해(13.3%), 데이트 관계 및 배우자에 의한 피해(11.8%), 지인에 의한 피해(11.5%)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발생 횟수별로는 일회성 피해가 60.1%, 2회 이상 지속성 피해가 39.9%이었다. 특히 가해자가 친ㆍ의부일 때 지속적인 피해를 입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촬영 및 유포 또는 그를 빌미로 한 협박, 스토킹 피해는 데이트ㆍ배우자 관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성인(20세 이상)의 상담건수가 63.0%를 차지했으나, 아동(12.1%)과 청소년(16.9%)들의 상담도 적지 않았다.
아동 피해의 유형은 성추행이 62.0%로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강간이 27.0%, 성희롱이 5.7%였다. 청소년 피해는 강간 54.4%, 성추행이 32.3%였고, 성인 피해는 강간 37.0%, 성추행이 3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