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회의에서 “앞으로는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롯데에도 여성 임원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롯데에도 여성 임원이 있긴 하지만 그룹 규모와 비교하면 너무 소수”라고 지적하고 “그룹의 주력인 유통은 물론이고 건설 등 다른 업종에서도 여성들의섬세한 감각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에 근무하는 여성 임원은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디자인센터에 영입한 박기정(47) 이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외부에서 임원 직급으로 스카우트한 사례일 뿐 롯데 계열사에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내부승진을 통해 임원이 된 여성 직원의 사례는 전무한 실정이다.
신 회장은 내부 승진을 통해 여성 임원이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점을 주요 계열사 임원들에게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너의 이 같은 의중을 반영하듯 최근 롯데제과 등 일부 계열사는 미래의 여성 임원 후보로 키우려고 부장급 여성 인력을 다수 채용했거나 뽑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유통업이 주력인 만큼 여성들의 섬세한 감각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어느 기업보다 필요한데도 그동안 여성인력 활용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여성인력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