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재산 10% 기부 잇달아

입력 2011-11-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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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10’캠패인 내일 공식 창립 행사 열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61) 회장.
▲카폰 웨어하우스의 공동창업주 찰스 던스톤(47)

재산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영국 억만장자들의 기부서약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61) 회장, 카폰 웨어하우스의 공동창업주 찰스 던스톤(47), 로스차일드 가문의 제이콥 로스차일드(76) 등 영국의 억만장자들이 재산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하자는 ‘레거시10(Legacy10)’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3명이 내놓을 기부금 총액은 약 5억 파운드(한화 88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거시 10’에 동참한 브랜슨 회장은 1970년 메일오더 레코드 회사를 설립한 뒤 84년 항공 산업으로 경영다각화를 추진, 버진그룹을 영국 2위의 항공사로 성장시켰다.

그는 열기구를 타고 세계 일주를 시도하고, 심해 탐험을 계획하는 등 강한 모험심을 가진 인물로 사회 문제에도 활발히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슨은 지구온난화 관련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등 기업가로서 성공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해오고 있다.

제이콥 로스차일드는 금융업을 기본으로 석유, 다이아몬드, 금, 백화점 등을 망라한 재벌 명문가의 4대 후계자다.

유럽 최대 휴대전화 소매업체인 카폰 웨어하우스 그룹의 공동창업자 찰스 던스톤은 2008년 당시 약 18억 달러(약 1조 7600억 원)의 자산으로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억만장자 싱글남 베스트 5위’에 오른 바 있다.

▲핀스버리 창업주 롤랜드 러드

영국의 금융 컨설팅 업체 핀스버리의 창업주 롤랜드 러드가 주도한 이번 캠페인엔 이들뿐 아니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제레미 헌드 하원의원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신문은 이어 유산 기부 캠페인에 참여하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4월부터 유산의 최소 10%를 기부하면 현재 40%인 상속세를 36%로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레거시10’ 캠페인은 2일 공식적인 창립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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