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도 ‘빨간불’

입력 2011-10-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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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 4.2%…소비자심리지수 정체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넉달째 4%를 웃돌았다. 소비자의 높은 물가상승 기대치가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고물가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 평균 4.2%를 기록했다. 전달보다는 0.1%포인트 내렸지만 지난 7월 이후 4%를 상회했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3.5%~4.5% 범위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소비자 비중이 42.5%를 기록해 전달 대비 4.2%포인트 늘었다. 4.5%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답변한 소비자는 33.9%로 전달 대비 6.2%포인트 내렸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좀체 낮아지지 않으면서 내년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소비자가 물가를 대하는 태도인 만큼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신운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근원인플레이션이 오르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 물가상승의 지속성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소비자물가는 3% 중반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와 대외불안으로 소비자심리도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소비자의 경제상황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만에 기준치(100)를 회복했지만 소비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긴 힘들다. 올해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언저리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SI는 100보다 낮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불안이 지속되고 물가 수준도 높아 소비심리가 회복됐다기 보다는 장기평균치인 100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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