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비강남권 아파트값이 2년3개월만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현재(10.25) 비강남권 22개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441만원으로 강남 3구의 3.3㎡당 매매가인 2878만원의 50%를 웃돌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09년 7월 이후 27개월만이다.
강남북간 집값 차이가 좁혀진 것은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단지가 많은 강남권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아 비강남권보다 집값이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남 3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지난 2007년 3014만원에서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285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2009년 3016만원으로 잠시 반등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2008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비강남권은 2007년 1359만원에서 2008년에는 1462만원으로 오히려 집값이 소폭 상승한 데 이어 큰 변화없이 1400만원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강남 3구 대비 비강남권의 집값 비율은 지난 3월 49%로 가장 낮았고 이후 꾸준히 올라갔다. 지역별로 강남구는 3월 3.3㎡당 3506만원에서 10월 3366만원으로 140만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 집값은 3.3㎡당 73만원, 서초구는 22만원이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1번지 윤정아 연구원은 “최근 강남권의 약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DTI, 심각한 가계부채 요인 등과 같은 금융변수들이 호재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실물경기와 정책변수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강·남북간 집값 격차는 좀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