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1억2000만장 돌파…전년말比 570만장↑

입력 2011-10-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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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강력한 신용카드 규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발급수가 1억2000만장을 넘어섰다. 이는 경제활동을 하는 국민 1인당 신용카드 4.9장을 보유한 것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1억2230만장의 신용카드가 배포돼 지난해 말의 1억1659만장보다 570만장 증가했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으로 본다면 올해들어서 6개월 만에 국민 9명 가운데 1명이 신용카드를 한장씩 더 갖게 된 셈이다. 2003년 카드대란이 일어나기 전년과 비교하면 1750만장이나 늘었다.

신용카드 수는 1990년에 1038만장에 불과했으나 카드대란 직전인 2002년 1억480만장으로 정점을 찍고 주춤거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2008년 9624만장, 2009년 1억699만장으로 급증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2543만명) 1인당 4.9장의 신용카드를 가진 셈이다. 지난해의 1인당 4.7장에 비해서는 올해 상반기에 0.2장 늘었다. 올해 1분기의 4.8장에 비해서도 불과 3개월 만에 0.1장이 증가해,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보유 수가 5장을 넘을 전망이다.

이처럼 신용카드 발급이 급증한 것은 올해 KB국민카드 등이 새로 생기면서 카드사 간에 경쟁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은행의 카드 사업이 분사할 예정이라 카드 발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최근 들어 체크카드 등 신용카드 종류가 많아지고 주유비나 통신비 할인 등 특화된 신용카드도 많이 나와 카드 발급 수가 늘고 있을 뿐 2003년 카드대란과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대란 때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돌려막기를 하는 게 문제였지만 지금은 이런 행위를 하기 어렵게 제도가 개선됐다”면서 “고객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려고 여러 장을 카드를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려고 노동을 제공한 사람과 제공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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