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몰라보게 달라졌네

입력 2011-10-17 10:5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中企 무료 컨설팅해주고, 자금·인사 관리까지 조언

#. A전자㈜는 1970년대 초 설립된 전자부품 제조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이다. 최근 3~4년간 매출 등 외형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중국에 회사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도 있다. 그러나 외형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원가계산시스템은 과거 규모가 작을 때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A전자 대표이사의 고민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기업은행의 ‘참! 좋은 무료컨설팅’에 신청을 했다. 신청을 받은 기업은행은 컨설던트를 파견, 효과적인 원가계산시스템 설계 자문과 원가계산시스템의 효과적인 정착을 위한 접근방법을 제시했다. 그 결과, A전자는 회사 인력과 비용의 한계 등으로 오랫동안 미뤄 왔던 원각계산시스템 개선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A전자 대표이사는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컨설팅이었다”며 만족감과 신뢰감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성장·발전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참! 좋은 무료컨설팅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2년간 총 100개 중소·중견기업에게 무료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 8년간 기업은행의 연평균 컨설팅 수행건수의 5배에 이르는 방대한 사업이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전략, 경영진단, 인사·조직, 성과관리 등 경영컨설팅 뿐만 아니라 기업승계, 세무, 법률, 녹색 등 전문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업주치의’ 기업은행= 무료컨설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기업 경영자의 고민이 증가한데다 기업은행 컨설팅에 대한 신뢰에 기인했다는 게 은행측 판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었던 컨설팅비용 문제가 해소됐다는 점이 크다. 그동안 유수의 컨설팅사는 대부분 대기업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표가 높아 중소기업이 양질의 컨설팅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업은행이 무료컨설팅을 시작한 지난 8월1일 이후 2개월 동안 경영·기업승계·세무 등 총 244건의 컨설팅 신청이 몰렸다. 이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신청건수 30건의 약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장에서 검증된 경영컨설턴드,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인력 30명을 증원했다. 조 행장은 “현재 23명의 전문인력을 채용했고 앞으로 7명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며 “컨설팅 요청에 대해 우선 순위를 가려 진행해 더디지만 내년 하반기 정도되면 빠른 속도로 (기업에) 컨설팅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의 내용 또한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풍부한 컨설팅 노하우를 보유한 글로벌 컨설턴트, 국세청에서 다년간 실무를 담당해 온 세무사, 회계·세무·법무법인 출신 등이 중소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상담하고 있어서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의 문제점이 뭔지, 해결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세세하게 짚어준다.

◇中企-기업銀 동반성장= 조 행장이 수익측면에서 영향이 있지만 무료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은행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즉,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업주치의’의 역할을 기업은행이 수행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조 행장은 “사람이 성장하듯 기업도 성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기업의) 현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컨설팅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지속성장을 지원함은 물론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은 기업은행의 성장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향후에도 중소기업과 기업은행이 동반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컨설팅 등 기업지원 업무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컨설팅 수요가 증가할 경우, 추가적인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조 행장은 “단순히 숫자(실적)를 채우려는 것이 아니라 ‘기업 컨설팅=IBK기업은행’이라는 등식을 성립하도록 (무료 컨설팅 사업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