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인사태풍 분다

입력 2011-10-17 09:27수정 2011-10-17 11:5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2월 쯤 한은법 개정 따른 조직개편 인사, 내년 정기인사, 부총재보·감사 선임 등 줄이어

한국은행에 대규모 인사 바람이 불 전망이다.

한은법 개정안과 관련 추진하는 조직개편에 맞춰 인사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조직의 대수술을 예고하는 만큼 인사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시작한 조직개편 작업이 오는 12월 초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외견상 한은법 개정으로 ‘금융안정’ 기능을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김중수 총재가 이번 개편을 계기로 조직의 인적·물적 구성에 대규모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총재는 지난 8월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금융결제국장에 2급 직원(이중식 전 조사총괄팀장)을 임명함으로써 파격 인사를 예고했다.

지난 9월말 임직원에게 보낸 메세지에서 “(한은법 개정으로) 기존 업무의 상당부분을 폐지하거나 축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번 조직개편에서 통폐합될 조직이 어디까지냐가 관심사다. 이 방향에 맞춰 인사 규모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개편에서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하는 정책기획국에 메스를 들이댈 전망이다. 한은의 인적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금융안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부서의 기능을 축소해야 하는데 정책기획국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정책기획국은 한은의 존재 이유인 통화신용정책을 맡는 만큼 ‘로열 패밀로’로 불린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책기획국 개편이 김 총재가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복심도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기획국이 맡던 분석 기능은 각 기능은 각 부서로 이관될 전망이다.

이어 내년 2월에는 정기인사가 실시된다.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의 장을 결정짓는다면 정기인사에서는 조직의 수족에 대한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4월에는 이주열 부총재와 부총재보 3명이 임기를 만료한다. 임기를 만료하는 김재천, 장병화, 이광준 부총재보 중 한 명은 차기 부총재가 될 전망이다.

외부 추천 인사로는 금융통화위원 3명이 내년 4월 임기를 만료한다. 6월에는 강택혁 감사가 임기를 마친다.

강 감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조기 퇴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과천가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 경우 내년 4월에 감사와 금통위원 등 대규모 외부 추천 인사를 실시해야 한다. 대규모 외부인사 선임으로 한은이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