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프레스보 다우존스 대표 인터뷰

입력 2011-10-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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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경영이 기업 경쟁력 높인다” 경제·환경·사회적 목표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 최근 세계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높아 미·중 환율전쟁은 부부싸움…결국 화해할 것

▲존 브레스보 다우존스인덱스 대표이사가 12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실업률 증가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험이 우려된다. 고용률과 임금은 낮아지는데 물가만 올라가는 경우 사회 전체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존 프레스보(John Prestbo) 다우존스 인덱스(Dow Jones Indexes)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국면 가능성을 경고하고 지속가능성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레스보 대표는 한국생산성본부와 다우존스인덱스,SAM이 공동 주관한 ‘2011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컨퍼런스’를 위해 방한했다.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는 기업을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적·사회적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 및 평가 글로벌 표준이다. 1999년 미국 다우존스(Dow Jones Indexes)와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투자 전문기관인 스위스 샘(SAM)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그는 “지속가능투자란 경제·환경·사회적 목표를 비즈니스 전략에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현재의 추세로 볼 때 ‘책임투자’는 2007년을 기준으로 2015년까지 8년간 유럽에서 28%, 미국에서 17%, 아시아에서는 1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 지속가능성 정보와 경제·환경·사회 성과는 점차 시장(market)에 반영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전략은 규제, 리스크 관리, 비용 절감, 혁신을 위한 동기,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추구되므로 장기적 투자관점에서 기업경쟁력을 위해 지속가능성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레스보 대표는 실질적인 실천방안으로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임원 리더십(Executive Leadership)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지속가능경영 등 비재무적 부분이 재무적 이익과 연결되는가?

▲당연하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환경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업 운영비용도 낮출 수 있다. 이처럼 많은 지속가능성 경영은 실제로 회사에 이익이 된다. 장기적으로 다른 경쟁자보다 확실히 앞설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점을 미리 깨달은 몇몇 회사들은 이미 CSR 리포트와 재무적 리포트를 융합시킨 정기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CSR과 재무적 경영은 분명히 한 방향이다.

-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어떻게 보는가? 일부는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을 얘기하고, 일부는 소프트패치(softpatch) 상황이라고도 주장한다.

▲간절히 아니기를 바라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 정치인들이 그리스, 유럽은행 위기, 재정적자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만약 이것들이 잘 안되면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 특히 고용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 고용 감소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 감소가 경기 침체를 낳아 고용이 더욱 줄어드는 악순환을 경계해야 한다.

- 중국의 위안화 환율 평가절하에 대응해 미국은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환율개혁감시법안을 11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에 대한 전망은?

▲미국은 중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미국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non of their business) 보는 상황인 것 같다.(웃음) 그러나 두 나라의 관계는 특별하다. 결혼한 커플이 싸우는 상황과도 같다. 둘은 ‘무역’으로 맺어져(merry) 있다. 최근 환율을 포함해 이들은 여러 사안에서 싸우지만 결국 화해할 것이고 비즈니스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을 어떻게 보고 있나? 위협과 강점을 한 가지씩 꼽는다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한국의 강점이다. 그들은 질 높은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전세계에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가장 큰 약점으로는 정치 불안정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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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프레스보는 누구?

존 프레스보(John A. Prestbo) 다우존스 인덱스(Dow Jones Indexes)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월스트리트 저널, Dow Jones Indexes 편집장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그는 노스웨스턴(Northwestern)대학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은 후 1964년 월스트리트저널에 식품·농업·상품 담당기자로 입사해 1975년 상품부문 편집장 등을 지냈다. 1981년 다우존스 라디오 부사장을 거쳐 1983년 편집장으로서 월스트리트저널로 돌아왔다. 1993년에는 다우존스 지수(Dow Jones Index) 개발을 주도했다.

프레스보 대표는 다양한 서적을 공동 저술·발행했다. 가장 최근의 저서는 다우지수를 통해 미국 근·현대사를 정리해 1999년 발간한 ‘시장의 척도(The Market’s Measure)‘다. CNBC의 ‘모닝콜(Morning Call)’, Fox 비즈니스 뉴스 등 여러 TV 경제 프로그램의 단골 출연자이기도 하다.

미주리(Missouri)대와 로보 어치브먼트 재단(George M. Loeb Achievement)은 1967년과 1968년, 두 번에 걸쳐 프레스보 대표에게 최고의 경제보도(Business Writing)상을 수여했다. 2007년에는 윌리엄 샤프 인덱싱 평생 공헌상(William F. Sharpe Indexing 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받기도 했다.

1993년 이후 다우존스인덱스 대표 및 편집장을 맡고 있다. ‘다우지수’로 잘 알려진 다우존스 인덱스는 1882년 설립된,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정보 기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관련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지수를 개발해 제공한다. 현재 전세계 금융기관 및 투자기관에 13만개의 지수 및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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