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작년보다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9월 FDI 신고액은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75억8000만달러를 기록, 상반기(23.8%)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신고액은 24.5% 줄어든 2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1∼9월 도착금액은 25.8% 증가한 42억6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경부는 미국·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FDI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 FDI의 70~80%를 차지하는 미국(67.6%)과 일본(37.6%), 유럽연합(EU)(39.7%) 등 선진국의 투자가 45.4% 늘었다.
다만, 재정 위기를 겪는 EU의 경우 독일(2천380%)만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을 뿐 대부분 국가가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중국(-23.3%)과 정세가 불안한 중동지역(-58.1%) 등 신흥국은 투자가 42.3% 감소한 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의 투자는 서비스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 79.3% 늘었다.
형태별로는 신규 공장 및 사업장 설립 등 그린필드형 투자가 5.7% 늘어났으나 인수합병(M&A)은 2.7%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1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가 39.3% 감소한 반면 1억 달러 미만 투자는 64.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유통·물류(55.1%), 금융·보험(10.2%), 비즈니스서비스(30.3%) 등 서비스업 투자가 7.4% 늘어난 데 비해 제조업은 작년과 달리 대규모 투자가 없어 10.7% 줄었다.
지역별 투자규모는 서울(24억8200만달러), 경기(7억9200만달러), 충북(4억8800만달러), 경북(3억72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병철 지경부 투자정책관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올해 초 목표했던 150억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집중적인 국가 투자설명회(IR) 개최 등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작년 수준인 130억달러 내외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