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서탐방]VIP투자자문 전략기획팀

입력 2011-10-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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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게 사서 제값에 팔아드려요” 저평가주 찾아 투자 ‘가치투자’ 전문

▲박영수 VIP투자자문 전략기획팀장(가운데)이 서초구 반포동 사무실에서 팀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여러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가 종합 레스토랑이라면 투자자문사는 전문 음식점이다. 이곳에서도 역시 ‘손님은 왕’이지만 모든 손님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다. 박영수 VIP투자자문 전략기획팀장은 이를‘작은 설렁탕집’이라고 표현했다. “스테이크를 원하면 다른 집으로 가세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지만, 설렁탕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최고의 설렁탕을 대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다.

VIP투자자문의 VIP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Very Important Person이 아니다. ‘Value Investment Pioneer’의 약자를 따서 ‘가치투자의 개척자’라는 의미를 담았다. 박 팀장은 “아직도 가치투자의 개념과 철학이 일반화되지 않았다”며 “일반적인 주식 투자 전략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면 가치투자는 더 싸게 사서 제값에 팔겠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핏이 그랬듯, 시장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산을 불려간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투자성향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자산을 가져오더라도 “죄송하지만 고객님은 우리와 맞지 않습니다”라는 말만 듣고 돌아가게 된다. 전략기획팀은 잠재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고객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VIP투자자문의 투자철학에 맞지 않는 고객을 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모든 고객과 대면상담을 하는 덕에 전국에 안 다녀본 곳이 없다고 한다. 진도에 있는 고객을 만나기 위해 5시간 넘게 버스를 타거나,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 잡아탄 택시 요금이 5만원이 넘는 일도 새삼스럽지 않다.

일단 VIP투자자문과 인연을 맺은 고객을 관리하는 것도 전략기획팀의 업무다. 운용팀이 낸 성과를 분석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운용팀의 포트폴리오회의도 주관한다. 고객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운용팀과 함께 기업 탐방도 함께 간다. 특히 투자 후보로 올린 종목뿐 아니라 경쟁사까지 모두 돌아볼 정도의 발품으로 유명하다.

박 팀장은 “개미들이 돈을 잃는 이유는 본인이 고른 종목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둔화되고, 환율 원자재 가격이 급변할 때 내가 투자한 종목은 어떻게 될까 충분히 고민했나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는 ‘가치의 손상’이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한다”며 “만약 손상이 있으면 골라내고, 장기적으로 낫다 싶으면 단기적 변동에는 투자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우리는 꿈을 팔고 있다”며 “우리의 꿈과 함께 고객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2003년 7월 금감원에 등록된 VIP사모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0일 현재 298.19%, 연복리로 환산하면 18.35%다. 일임형 자문 고객의 재계약률은 90%가 넘는다.

높은 재계약률은 물론 감사하지만 그보다는 높은 수익률이 더 보람있다는 팀원들이다. 박 팀장은 “고객의 돈을 대신 관리하는 투자자문의 특성상 수익률이 높게 나와 고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큼 뿌듯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VIP투자자문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박 팀장은 “앞으로 각 국가별로 좋은 종목들을 선별해 글로벌 가치투자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자동차 종목에서 현대차와 폭스바겐을 비교하고, 모바일 기기 업종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와 구글을 비교해 가장 가치있는 투자처를 찾아내는 것이다. 전략기획팀원들은 “80살까지 ‘가치투자의 가치’를 고객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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