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1일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무의미하다며 한나라당의 한미FTA비준안 처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야당이라서 FTA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FTA 때문에 손해를 보는 국민들에 대한 대책마련 즉 준비가 안된 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한미FTA비준안은 미국 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우리가 한 번 더 양보해서 재협상해준 굴욕적인 비준안”이라며 “방향이 틀리며 속도는 무의미하다. 미국이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우리는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또 “한나라당의 일방적 강행처리만은 결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13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FTA비준동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미국 의회의 경우 이번주 내 처리키로 여야가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