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AA-’로 2단계, 이탈리아 ‘A+’로 1단계 낮춰...포르투갈 ‘BBB-’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7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A-’로 두 단계, 이탈리아는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들 두 국가에 대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치는 스페인의 느린 성장과 큰 지역 부채를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꼽았다.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대규모 공공부채와 낮은 성장률, 재정난 해결과 정치적 복잡성 등을 지적했다.
피치는 특히 이탈리아 신용등급 조정에 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 심화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피치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또다른 신평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이탈리아의 등급을 낮춘 데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세 단계 강등했고 S&P는 ‘A+’에서 ‘A’로 하향했다.
한편, 피치는 이날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서는 ‘BBB-’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피치는 이번 4분기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 성과, 내년 예산, 민영화 진전, 은행 시스템 위험 등을 고려해 ‘부정적 등급 전망’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S&P도 이번주 초 포르투갈에 대해 신용등급 ‘BBB-’와 ‘부정적’ 등급 전망을 각각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