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의 힘… 포스코 자원개발사업 ‘활짝’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얼굴에 요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8월 3조3724억원에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이 올해 자원개발사업에서 잇단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포스코의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분 4%를 보유한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의 상업생산이 오는 12월 말 시작된다. 세계 3대 니켈광 중 하나인 암바토비 니켈광에선 연간 6만톤의 니켈과 5600톤의 코발트가 29년 간 생산될 예정이다. 이 광산은 지난 3월 개발을 마쳤으며 현재 생산 플랜트 설비 공사를 마치고 시험생산 중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오는 12월 말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한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STX 등의 민간기업들이 할당량 배분을 놓고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장 많은 물량을 할당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 지분(4%)이 민간기업 중 가장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참여 지분과 할당량 배분이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지분율 영향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이 할당량 배분 과정에서 큰 입김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에 앞서 지난달엔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광에서 광물자원 첫 수출의 감격을 누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9일 나라브리 광구에서 생산한 7만5000톤의 유연탄을 일본의 한 발전회사에 수출을 시작했다.
나라브리 유연탄광의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은 5%로, 이를 통해 연간 150만톤의 유연탄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연간 유연탄 수입량의 2%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참석 목적으로 오는 16~18일 호주 시드니를 방문하는 정준양 회장은 따로 대우인터내셔널 호주 지사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30일엔 대우인터내셔널이 최근 모든 시추작업과 가스산출 시험을 성공리에 마친 미얀마 가스전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정준양 회장은 가스전 개발 현장에서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미얀마 가스전”이라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포스코 패밀리사가 동반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오는 2013년 5월 상업생산에 돌입, 오는 2014년부터는 일산 5억입방피트씩 25~30년 간 천연가스를 중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아프리카 지역 자원개발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7월 카메룬 마요달레 주석광 탐사권 획득을 비롯해 DR콩고와 에티오피아에서 구리, 탄탈륨 등 광물자원개발을 위한 MOU를 잇달아 체결했다. 이 같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잇단 성과는 최근 아프리카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스코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도 지난 7월 카메룬 음발람 철광산 개발, 짐바브웨 크롬 및 석탄 개발 등의 성과를 얻어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료 자급률을 높이고자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포스코가 해외 네트워크과 자원개발사업에 강점을 가진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