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리더십·카리스마 없어...아이폰4S 발표 실망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타계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도전에 직면했다.
잡스의 도움 없이 회사를 이끌어가야 하는 데다 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고 떠안아야 할 짐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대박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사업 및 차세대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사업도 키워야 하는만큼 쿡 CEO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쿡 CEO는 5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메모를 통해 “애플은 예지자이자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고 세계는 대단한 인물을 잃었다”면서 잡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잡스를 알고 그와 함께 일하는 행운을 누렸던 우리는 소중한 친구이자 의욕을 고취시키는 멘토를 잃었다”면서 “잡스는 자신만이 창조할 수 있었던 회사를 두고 떠났으며 그의 정신은 영원히 애플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가 지난 8월 CEO직에서 물러날 당시만 해도 경영진의 멘토로서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낙관이 있었지만 잡스가 영원이 떠나며 애플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했다.
잡스의 사망 소식은 쿡 CEO가 전일 기존 아이폰4의 후속모델로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공개해 시장을 실망시킨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잡스의 후임으로 지난 8월 24일 CEO직에 오른 쿡은 아이폰4S를 발표하며 데뷔식을 치렀지만 청중을 이끄는 잡스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쿡의 지루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진 행사는 시장과 대중의 실망으로 끝났고 행사 직후 애플의 주가는 4.5% 급락했다.
투자자문사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분석가는 “쿡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그가 절대로 잡스를 대신할 수 없다고 느꼈다”면서도 “쿡은 잡스의 비전을 이어갈 적절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쿡은 잡스가 지난 8년간 건강상의 이유로 3차례 자리를 비웠음에도 아이패드1 과 2 등 주요 상품을 순조롭게 출시해 능력을 검증받았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6월까지 잡스 대신 애플을 이끌었을 당시에는 회사의 주가를 60%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쿡은 미국 명문인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12년간 IBM의 PC 사업부에 몸을 담았다.
그 후 세계적인 PC 제조업체 컴팩에서 재료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1998년 잡스의 눈에 띄어 애플에 합류했다.
하지만 리더십은 아직 검증받지 않은 상태다.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읽어냈던 잡스의 통찰력과 직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