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국내 최초로 터널 내 화재 연기를 차단해서 운전자의 안전한 대피를 돕는 ‘터널 방연 에어커튼’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터널 방연 에어커튼이란 터널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고압 공기를 분사해 연기를 차단해 줌으로써 운전자의 안전한 대피를 돕는 시설이다. 도공은 이 시설을 오는 7일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영암2터널 현장에서 최종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 전체 고속도로 가운데 터널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10년간 두 배가 넘게 증가했다. 9월말 현재 도공이 운영 중인 전국 3632㎞ 고속도로 가운데 터널은 323개소 242㎞에 이른다. 고속도로 상에서 500∼1000m 터널 123개소 중 93개소의 터널에는 피난연결통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터널 내 화재사고는 지난 2004년 2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터널 화재 시 반대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연결통로와 유독연기를 배출할 수 있는 제트팬 등으로 대응해 왔다.
화재 시 유독연기를 배출하기 위해 터널 천장에 설치하는 제연설비인 제트팬은 터널 한 곳당 공사비가 47억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터널 방연 에어커튼은 9억원 정도에 설치가 가능해 경제적이라는 게 도공 측의 설명이다.
도공 관계자는 “앞으로 터널 방연 에어커튼의 성능을 검증하고 관련 기준 미비로 피난 여건이 불리했던 터널에 현행 방재지침을 확대 적용해 조기에 다수 터널의 안전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