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한국 원화, 위험 거의 없다”

유로존의 국가 부채 위기 와중에 한국 원화가 요동치고 있지만 시장이 보여주는 것만큼 실제 원화의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일 해석했다.

이 잡지는 최신호 ‘한국 금융안정: 이탈해 버린 원화(The won that got awa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원화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의 외환 보유액이 크기 때문에 실제 위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원화는 지난달 달러화에 대해 거의 10% 절하됐다.

이 잡지는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로 글로벌 성장에 민감하기 때문에 호황기에는 투기 자본을 끌어들이지만 불황기에는 투기꾼들이 다른 지역의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돈을 빼내간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한국 증시도 불과 3일 동안 11%나 떨어졌지만 자동차업체와 조선업체 등에는 오히려 축복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8월말 현재 3120억 달러로 세계 10대 외환보유국에 포함돼 있어 상당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는 2008년 위기 때보다 훨씬 크고 한국의 은행들은 리먼 붕괴 당시보다 단기차입 의존도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9월에 7개 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됐지만 저축은행의 회계규모는 금융 시스템의 2%에 불과하다”며 “저축은행 사태가 사람들의 생각에는 손상을 줬지만 실제 위험은 거의 없으며, 원화도 마찬가지”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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