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장애아 알몸목욕,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입력 2011-09-29 12:07수정 2011-09-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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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29일 장애 청소년 알몸 목욕 논란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선 더 이상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그날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며 이같이 말한 뒤 “저는 장애인 인권 부분에 있어 누구보다도 열심히 생각했고 활동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의 한 중증 장애인 시설을 방문, 사진기자를 포함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10대 장애 청소년을 알몸 상태로 목욕시키는 장면을 공개해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공지영 작가의 소설 ‘도가니’를 영상화한 동명 영화가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 주면서 나 후보의 행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나 후보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홍보수단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에만 치중한 나머지 해당 장애 청소년의 인권을 무시할 정도로 기본적 인식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나 후보 측은 촬영 자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기자들의 잘못과 좁은 공간에서 현장 통제가 안 돼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나 후보 측이 기자들에게 촬영 자제 요청을 한 바 없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해당 기관에서 사전 논의를 하지 않고 촬영 장비를 설치했다 해도 장애아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으니 촬영하지 않도록 요청했어야 마땅하다”면서 “나 후보 측은 장애인 단체의 사과 요구에 즉각 응답하고 한나라당 또한 나 후보의 행동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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