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관계 및 소비자 선택권 고려
애플과 치열한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이 내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 아이폰5의 국내판매금지 조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28일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판매금지조치 가능성에서 한 발 물러나는 발언을 했다.
이처럼 삼성이 해외에서와 달리 국내에서 애플과의 신경전을 신중히 하는 이유는 아이폰5 판매금지를 단행했을 때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아이폰5 출시를 기다리면서 대대적인 마케팅 준비를 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와의 사업적 관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애플의 특허침해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애플이 휴대전화를 제작하면서 통신기술에 대해 프리라이딩(무임승차)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였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넘어갔지만 애플이 디자인 문제를 거론하면서 특허침해소송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애플이 법정에서 양사 로열티 수수료를 공개한 것도 국제 사업관행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