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노사 곳곳서 마찰

입력 2011-09-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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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노사 마찰이 빈번해지고 있다. 주요 은행 노조가 자체 현안 때문에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신입행원 초임 원상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은행권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7월 노동쟁의 조정신청이 반려된 후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추가 협상을 했지만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을 포함한 임단협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다시 정부에 조정과 중재를 신청했다.

정부가 공공기관과 은행 기존 직원의 임금 인상률은 낮추고 2009년 이후 입사자의 임금은 크게 올리는 방식으로 신입 사원과 기존 직원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금융노조는 기존 직원의 임금을 현상 유지한 채 신입 사원 초임 삭감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금융노조는 중앙노동위가 15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다음 달 중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개별 은행들도 노사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노조협의회는 지난 20일부터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카드사 분사와 매트릭스 체제 도입, 경남·광주은행 완전 자회사화를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카드사 분사와 매트릭스 도입 등 조직 개편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의 조기 민영화를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직원 구조조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 노조도 지난 8월말부터 여의도 본점 로비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21일부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 순회 집회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근무시간 정상화와 사무인력 처우개선, 상반기 성과에 따른 보로금 지급 등 노사 합의사항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사 역시 성과 급여제 도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29일까지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벌인 SC제일은행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사측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정시 출근, 점심때 동시 퇴장을 통한 태업을 통해 조용하고 장기적인 쟁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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