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이 확인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9.51포인트(0.66%) 오른 1만1509.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4포인트(0.58%) 상승한 2622.31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16.01로 6.90포인트(0.57%) 뛰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주 4.7% 상승했고 S&P500도 5% 가까이 올랐다. 특히 S&P500이 닷새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두 달만에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재무장관들은 첫날 회의에서 재정적자와 정부부채에 관한 EU 공동의 규약을 위반한 회원국에 제재를 강화키로 했다.
이는 부채 등의 적정 한도를 초과하는 회원국들은 부담을 느끼게 돼 재정건전성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리스가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을 조건으로 다음달 상순까지 8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당초 이번달 지급에서 한 달 연기된 것이지만 지원은 하는 쪽으로 합의한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프랑수와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유로존이 합의한 그리스 2차 지원안 계획으로 추진되는 그리스 국채교환프로그램(PSI)에 대한 프랑스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이 90%를 넘는다고 밝혀, 세간에 퍼진 75% 수준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바루앵 장관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 비율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의에 참석 중인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좀 더 긴밀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유럽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간 갈등을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번달 톰슨로이터·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전월의 55.7에서 57.8로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7.3을 웃도는 것이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이었지만 별다른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