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정상, 리비아 방문...자원외교 포석

입력 2011-09-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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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카다피’발언권 사전 확보·자원 쟁탈전 선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전격 방문했다.

캐머런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리비아 방문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이후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이다.

이들의 방문은 리비아 반군의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에 지지 의사를 표시, ‘포스트 카다피’ 시대에 발언권 사전 확보를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 공습이 성공적이었음을 과시하고 NTC와 우호 관계를 구축해 리비아 자원 쟁탈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날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리비아인이 이끄는 자유·민주 국가로의 이행 과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이어 리비아 사태가 끝날 때까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나토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190억달러 상당의 리비아 자산 동결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다피가 여전히 위험한 상태로 남아 있다”며 “카다피 군의 거점 지역을 장악하는 일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릴 위원장은 이에 동맹국들은 리비아가 앞으로 맺을 계약에서 우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이집트 시민 혁명 이후 외국 주요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이집트를 방문하는 등 아랍권에서 국제적인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쌓아 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NTC를 리비아의 유일한 합법기구로 인정하며 반군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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