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이인제 97년 대선 ‘악연’ 불구 손잡아 눈길 내년 대선서 ‘캐스팅보트’ 쥘까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합당(이하 통합선진당)하면서 충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무소속으로 있던 이인제 의원까지 합류하면서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와 심대평 통합선진당 대표 등 충청권 맹주 3인방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기준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아 정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이 의원이 손잡은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전 대표가 1997년 대선의 악몽에도 불구하고 “옛날 일은 다 잊었다”며 손을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합당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설왕설래다. 통합 후 의석이 18석에 불과한데다 대전과 충남에선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충북에선 여전히 지각변동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없다는 지적이다. 맹주 3인방의 지역구도 모두 충남이다. 이들의 통합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에서 “충북지역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도로 선진당’이라는 비판까지 있다. 원래 한 몸이던 당이 2년 만에 다시 합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통합기획단 대표를 맡았던 권선택 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로 선진당이란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최종이 아니라 추가로 다른 정당과 통합시키면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당장은 정기국회 중 미래희망연대와의 연대를 통해 교섭단체 구성 내지는 당대 당 통합을 추진 중에 있다. 권 의원은 “희망연대와 합칠 가능성은 아직 반반”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10·26 재보선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후보를 내 기반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그는 “안철수 사태가 진정되는 것을 보고 서울시장 후보를 낼지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후보로는 박선영 정책위의장이 거론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를 계기로 당이 동력을 받을 것으로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