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주)오투스페이스 대표
솔직히 체인 본사를 운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곳에 가게를 오픈하면 좋지만 과연 그곳에서 장사하다 여러 사정에 의해 매출이 하락할 경우 모든 위험을 가맹 점주 혼자 책임져야 하는데 과연 그런 곳에 매장을 오픈해도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좋은 매장이란 매출이 높은 매장이 아니라 투자 대비 수익이 좋은 매장일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좋아 보이는 매장이 아니라(A급 상권) 특정 브랜드에게 적합한 상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상권을 분석하고 체인 계약을 할 때마다 더 신중해 지고 조심스러운 이유는 모든 가게는 점주에게는 지난 삶의 모든 것이며 앞으로 살아 갈 희망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예비 창업주들이 창업을 쉽게 생각하거나 쉽게 결정하지 말고 차근차근 알아보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매장 오픈 후에는 점주 교육과 매장 관리를 철저히 해서 폐점율을 최소화해야 한다.
요즘 들어 성공한 CEO로서의 사업전략과 운영, 경영철학 등을 말해달라는 요청이 부쩍 많아진 것을 보니 다른 사람에게는 필자가 성공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 과연 난 성공한 사람인가? 이 부분에 대한 확신이 없기에 자신 있게 사업전략이나 운영 및 경영 철학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다만 그 동안 튀김집 하나를 운영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왔던 몇몇 원칙은 우리 회사를 과거보다 조금 더 낫게 만들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필자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이다.
음식점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고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오른다.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식재료를 쓰게 되고 직원 교육 및 관리에 더욱 충실해지기 때문이다
직원에 대한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의 1차 고객은 직원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좋은 직원들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직영점 투자 제도이다. 직원들이 직영점에 100% 투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충성도를 높이고 매장 수익의 일부를 배당함으로써 부가혜택을 제공한다. 한 구좌 당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는데 특히 원금을 보장해주는 투자 개념을 도입해 직원들이 안심하고 직영점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점주 또한 필자에게 매우 중요한 고객이다. 그래서 점주님 가게를 관리하는 본사 직원의 전문성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직원의 전문성 증진을 위해 본사 전 직원에게 현장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누구나 6개월 정도의 매장 근무를 반드시 거친 후 본사에서 담당 업무를 진행한다. 필자가 매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실무 경험이 빠진 이론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필자의 회사가 문산의 자그마한 튀김집에서 시작하여 850개의 체인점을 가진 중국 시장 진출 성과를 이룬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모든 임직원과 가맹점주님들의 쉼 없는 노력과 많은 땀방울이 있었다. 필자는 ‘가족이 행복한 세상’을 회사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본사만의 행복이 아닌, 모든 가맹점 점주님들의 이익과 행복을 먼저 생각한다.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가족들의 행복을 꿈꾼다.
모든 직원과 가맹점주, 고객을 내 가족처럼 여기며 상생할 때, 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진심을 담은 나눔 경영이 실천될 때 한국 경제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