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무효소송 중인데... 경찰 “CCTV등 확보 분석”
이윤재 회장의 직원 폭행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됐던 피존이 이번에는 해임된 전 사장 등이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피죤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7일 서울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은욱 피존 전 사장이 지난 5일 밤 10시 50분 쯤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전 사장은 괴한들이 갑자기 얼굴을 때리고 가슴팍을 발로 차고 수차례 얼굴을 짓이기는 등 폭행했고, 피죤측이 폭행을 사주해 저지른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사건 2시간 후 6일 오전 1시쯤 피존에 함께 근무했던 김모 전 상무도 협박 전화를 받았다. 김 전 상무는 “새벽 1시쯤 한 남성이 집으로 전화해 ‘이은욱 당한거 알고 있지 않냐‘며 합의해라. 당신에게 가족도 있지 않느냐고 협박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월 피죤 사장으로 취임해다가 4개월만인 6월 창업자인 이 회장에게 전격 해임됐다. 이 전 사장은 취임후 두달간 월간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회사에 기여했지만 이 회장 일가가 사용한 비용을 영수증 없이 처리한 데 대해 담당부서를 질책하는 등을 이유로 해고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전 사장은 함께 해임된 이 모 전무, 김 모 상무 등과 함께 피죤을 상대로 해고 무효소송을 낸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폭행사건이 수백억원대 비자금 의혹과 직원 폭행 의혹이 일고 있는 과정에서 일어나 피죤측이 연루 여부에 경찰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최근 잇따른 의혹과 더불어 피죤 측이 소송 취하와 합의를 종용하기 위해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들어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피존측은 이번 폭행사건과 과련 피존 관계자는 “이은욱 전 사장은 퇴사한 사람이다.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이고 우리와 무관한 일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앞서 한겨레21은 피존 이윤재 회장이 직원들을 수차례 폭행하고 수억원의 회삿돈을 빼내 직원들의 명절 격려금 및 여비로 명시하는 등의 내부문건을 확보해 수차례에 걸쳐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