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럽 은행의 신용경색과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로 나흘째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6.10원 오른 1074.6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070원대까지 상승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소폭 상승 개장한 환율은 오전 중에 중공업체가 추석자금 마련을 위해 달러 팔자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크게 축소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줄고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은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나라 은행권도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증시가 장중 2%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을 보인 것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은 이번주 독일의 유럽구제금융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여러 이벤트를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달러 환율이 두달여만에 1.4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서 시장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이번주에는 여러 이벤트가 있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0.20엔 내린 76.77엔이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유로당 0.0001달러 오른 1.4081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