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고객 2세 인연맺기, 세대 잇는 자산관리죠”

입력 2011-09-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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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스타킹] 금융권 첫 커플매칭 전문가 신한은행 김희경 팀장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결혼 적령기를 앞둔 사람들에겐 ‘어떤 사람의 옷깃’인지가 중요할테다.

김희경 신한은행 PB고객부 커플매니징 팀장은 PB고객 2세들의 만남을 주선해오고 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인 요즘시대에 김 팀장은 팀원들 없이 홀로 두 발로 뛰며 PB 2세들의 인연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다.

김 팀장은 금융권 최초의 커플매칭 전문가이다. 과거 결혼정보회사인 ‘듀오’에서 근무하던 시절 신한은행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선배의 귀뜸 한 마디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

김 팀장은 PB고객 커플 매칭 서비스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부모님과 당사자들의 배우자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그는 “PB 고객과 같은 자산가들은 비슷한 환경과 사돈 맺고 싶어하는 반면 자녀들은 상대편의 배경보다는 남성의 경우 여성의 외모를, 여성의 경우 최근에는 능력뿐만 아니라 외모도 중시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김 팀장은 그럴 수록 한 사람 한 사람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그는 “빼곡히 작성된 개인의 신상명세서에 원하는 조건이 기입돼 있지만 이에 의존하지 않고 의뢰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늘 대면상담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한시간 남짓 만나 이야기 하다 보면 신청서에서 볼 수 없었던 장점과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김 팀장의 커플 매칭 노하우는 PB고객 자녀 간의 만남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자리할 수 있는 만남을 끝임없이 마련한다는 것이다. 재작년에는 PB거래 고객 여성들과 10대 로펌회사 안에 드는 변호사들과 4대4 그룹 미팅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가끔씩 들어오는 PB거래고객이 아닌 의뢰인의 요청에도 김 팀장은 정성껏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그는 “일년에 한 번씩 진행하는 PB고객 자녀을 대상으로 하는 ‘PB 2세스쿨’ 외에 PB고객 여성과 법무법인 변호사와의 소그룹 미팅, PB고객 골드미스 고객과 모결혼정보회사 전문직 남성과의 소그룹 미팅도 진행을 한 적이 있으며 지금도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소그룹 미팅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말했다. 지난해는 교과부 5급 사무관 여성과 신한은행 직원을 포함한 전문직군 남성들과 미팅파티를 주선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팀장의 열정에 지금까지 총26쌍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소수의 고객의 다양한 조건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성공적인 결과이다.

금융권 ‘최초’와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 팀장은 커플매칭을 “세대를 잇는 자산관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유언상속, 건강관리 등 PB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세대를 잇는 서비스”라며 “입소문이 빠른 요즘엔 신규고객 창출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팀장은 배우자를 찾으려는 커플 매니징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팀장은 “만남이란 서로 동의한 경우에만 성립되기 때문에 자산관리와 더불어 덤으로 받는 서비스라는 점을 인지해줬으면 한다”며 “나를 만나 줄 사람이 있어야 만남이 가능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늘 자신을 가꾸고 관리하되 또한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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