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김부겸이 민주당이라고 외칠 날 있을 것”

입력 2011-09-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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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김부겸 의원에게 “내가 민주당이라고 크게 외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있은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저서. 나는 민주당이다)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김부겸을 앞세워서 민주당을 더 크게 만들고 정권교체를 꼭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 대표의 최측근으로 최근 “김부겸의 정치를 하겠다”며 독립선언, 연말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 중이다.

손 대표는 “김부겸은 풍운아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김부겸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가 5만 대학생을 서울역으로, 종로로, 관악 캠퍼스로 이끌었다. 그 사자후가 김부겸에게 있었다”며 “운명적으로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사는 청년이 됐다”고 호평했다.

이어 “김부겸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며 “얼마 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눈물의 편지 ‘한나라당 출신 낙인을 씻어 달라’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저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부겸, 당신이 양보하자. 지금 좀 참자’ (이런 제 부탁 때문에) 참고 꿋꿋하게 버텼다”며 “근자에는 야권 통합을 위한 전국조직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김부겸은 손학규의 가장 측근의 대표선수니 지금은 좀 참자. 실체가 그렇지 않더라고 사조직을 만든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은 삼가자’고 했다”고 두 사람 간 갈등설을 낳은 일을 꺼내기도 했다.

손 대표는 “저는 김부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해 나갈 것이다. 이념과 교조적 논쟁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 냄새 나는 정치, 사람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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