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12년 대선 주자들, 외교정책 신경전

입력 2011-09-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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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오바마 독트린’비난...“나약하고, 지나치게 신중”  

2012년 대선을 놓고 한판 승부에 들어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유력 주자들이 외교정책을 놓고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펼친‘오바마 독트린’은 국제사회에서 지나치게 독선적이었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화해정책’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0일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93차 미 재향군인회 총회에서 자신의 새로운 대외정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 주자 중에서 최근 선두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오바마의 대외 리더십을 “나약하고, 지나치게 신중하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롬니 전 주지사는 같은 날 텍사스 주 샌앤토니오에서 열린 제112회 외국전 참전군인회에서 재향군인들과 만나 “도대체 세계를 향해 사과나 하려하고 가슴에는 의구심을 품는 그런 대통령을 본 적이 있느냐”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과거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 혼돈에 빠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롬니 전 주지사는 연설에서 “미국의 외교정책과 파워가 국제사회에서 뒤죽박죽 됐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견지해온 리비아 정책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의 병력을 위험한 곳에 파견할 때는 그들의 임무와 임무가 완수된 것을 우선으로 알리고 무사 귀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롬니 전 주지사를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주자 가운데 1위로 떠오른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지난 29일 같은 샌앤토니오 행사에서 “미국의 이익이 위협받을 때는 미국의 총사령관이 미국의 병사들을 영도해야 한다”며 보다 강력한 대외정책을 주장했다.

페리 주지사는 “현역군인들은 군 복무를 한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주장, 자신의 부친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했고 자신도 70년대 공군 조종사로 복무했음을 강조해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을 자극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목표는 국내 경제난과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나토가 주도하도록 하고 미국은 외교와 군사적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조정자로 자리 매김해 동맹국들의 협력 하에 컨센서스를 추구하며 공감된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면서 최근 42년간 지속된 무아마르 카다피의 철권통치가 사실상 종식된 리비아 혁명을 좋은 예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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