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엔진 달고 '글로벌 한화' 순항

입력 2011-08-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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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해외서 광폭 경영… 태양광 수직계열과 구축과 함께 마케팅도 '활발'

한화그룹이 태양광 등 신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한화’의 기치를 올리고 있다. 김승연 회장을 주축으로 한 글로벌 경영과 더불어 ‘신성장동력’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해 하반기 경영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회장, ‘글로벌 경영’ 광폭 행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로 취임 3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그는 축배를 들기보다 ‘글로벌 한화’ 도약을 위해 직접 해외를 돌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실제로 지난 6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태양광 발전, 플랜트 건설, 석유화학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룹 총수로서 향후 진출할 지역에 대한 전략적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김 회장은 “동남아에 문화한류로 인한 코리아 브랜드가 위용을 떨치는 것처럼, 이제 경제 한류 바람이 불 때”라며 “방문국가의 경제관료 및 지도자들을 주로 만나 그룹의 입장을 설명하고 진출에 따른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화그룹은 기존 글로벌화 전략이 중국, 중동, 미국 등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다고 판단하고 그동안 취약했던 지역에 대한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남미, 아프리카, 아세안, 호주, 서남아시아 등 5개 지역에 지난 2009년말 구성한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파견, 신시장 개척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설립한 ‘한화차이나’는 글로벌 경영의 첫 결실이다. 제조, 무역, 금융, 유통, 레저 등 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태양전지공장 설비

◇신사업 태양광 사업 강화 박차= 이 같은 김 회장의 활발한 글로벌 경영과 함께 한화그룹은 신사업인 태양광 사업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핵심가치 선포식에서 “지금도 그룹은 태양광을 글로벌 미래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양광 분야에 힘을 실어줬다.

가시적인 성과는 지난해 8월 세계 4위 규모의 태양전지 및 모듈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한화그룹은 국내, 중국, 미국 등에서 태양광 업체를 신규 설립하거나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 구축에 성공했다.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책임지는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착공하며 본격적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공장은 오는 2013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해 2014년부터 상업생산이 개시될 예정이다.

또한 잉곳 및 웨이퍼업체인 한화솔라원은 올해 말까지 500MW와 900M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규모를 각각 1.3GW, 1.5GW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중국엔 2단계에 걸쳐 2GW규모의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설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 태양광 기술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 인수와 함께 올 3, 4월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와 태양광 발전업체 한화솔라에너지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태양광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솔라원 중국공장 전경

◇유럽서 태양광 스포츠 마케팅 활발= 한화그룹은 이와 함께 전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지역 공략을 위해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 태양광 조사기관인 솔라버즈(Solarbuzz)에 따르면 유럽은 전 세계 태양광 설치규모의 81%를 차지한다. 때문에 한화그룹은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한화솔라’ 브랜드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케팅 방법도 신선하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산업이 B2B업종임에도 불구하고 B2C 마케팅으로 일반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솔라의 인지도 제고는 물론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 알리기에 적절한 전략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마케팅은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축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독일, 영국 등 유럽 명문구단들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 기업 브랜드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엔 우리나라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와 2년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모았다. 경기장 광고판, 입장권 등에 한화솔라 로고를 넣었고, 함부르크시 축구 관련 시설에 태양광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2일엔 이청용 선수가 몸 담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볼턴과도 태양광 부문 독점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축구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난 7월 미국 LPGA US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 선수를 필두로 한 골프단 운영과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를 통한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실제 한화이글스 경기가 있던 지난 7일 김 회장은 손수 잠실야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은 마케팅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옥외광고판 설치하고 그리스 아테네 공항도로와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한화솔라 옥외광고판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함부르크 EU PVSEC 전시회(독일 국제 태양에너지 전시회)’ 참가를 시작으로 올 한해 총 14개 전시회에 참가하고, 내년엔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20여개 이상의 전시화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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