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이러한 여자들의 솔직한 질투어린 속마음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여성솔로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나섰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여자들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전개해 결혼 적령기의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들을 사로잡으며 미국내 흥행 성적에서 ‘섹스앤더시티’의 관객수를 뛰어넘었다.
이번 작품은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이름은 다소 생소할지라도 영화 제목만큼은 낯설지가 않다. 90년대 흥행했던 줄리아로버츠 주연의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과 제목부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두 영화 모두 소재는 ‘결혼’이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 어릴 적 연인이었던 이성 친구의 결혼식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은 가장 친한 동성친구의 결혼식을 소재로 해 여자들의 솔직한 심정을 그려냈다.
스토리 또한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을 앞두고 기쁘게 축하하는 겉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은 ‘절친’의 결혼이 달달하지 않은 여주인공의 솔직하고도 코믹한 해프닝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주인공 ‘애니’는 불경기로 인해 운영하던 베이커리를 처분하고 돈도 바닥나 액세서리 세일즈 종업원으로 취직해 일하며 겨우 생활비를 벌고 있다. 전형적인 나쁜남자 캐릭터 남자친구는 애니를 ‘섹스 파트너’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애니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고 자신의 성생활을 충족시키는 데만 이용한다는 현실에 비참함을 느낀다.
애니는 자신의 인생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절망하고 있을 때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선언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겉으로는 “축하해”를 외치지만 질투심에 불타올라 웃는 얼굴에는 입가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다. 취향도 코드도 맞지 않는 다른 들러리들과의 결혼 준비는 시작부터 삐걱대며 난관 속으로 빠지게 된다. 하지만 여러가지 해프닝을 겪으면서 애니는 자신을 되찾게 된다.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은 엉뚱하고 독특하지만 결코 싫어할 수 없는 캐릭터 애니의 미세한 심리변화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