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관점으로 재조명한 간디의 생애·업적
▲E.M.S 남부디라파드 지음/ 정호영 옮김/ 한스컨텐츠 펴냄/ 1만5000원/ 292쪽
저자는 간디를 무조건 성인으로 신화화하는 관점도, 노동자농민운동의 발전을 가로막은 우익 부르주아 지도자로만 폄하하는 관점도 거부한다. 간디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끝까지 표현하면서도 간디의 생애와 업적을 총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간디가 남긴 저서들, 수많은 어록과 행보, 역사적 맥락 등을 추적해 간디의 유산과 공과를 총체적으로 균형 있게 밝혔다.
그는 인도 민족운동의 지도자이자 구심점이었으며 비폭력의 성자로 알려졌지만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무결한 ‘성인’이 아니라 문제적 인물, 논쟁적 인물이었다는 점을 설명한다. 정치적 목적에 따라 대중 폭동을 조장하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징병해 사지로 내모는 등 또 다른 얼굴을 가졌음을 폭로한다.
간디에 대한 평가에서 넘어서, 그를 객관적으로 살펴봄으로서 ‘어제’의 인도뿐 아니라 ‘오늘의 인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