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장 초반에는 빚을 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가 폭락장이 이어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5조393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2일의 연중 최고치(6조9128억원)보다 1조5000억원이 줄었다. 잔고는 이달 1일 6조3000억원대에서 5일 6조4232억원으로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 12일까지 5거래일 만에 1조원 넘게 감소했다.
개미들이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하자 5일까지는 외상으로 주식을 대거 샀으나 이후 부담이 커지자 외상거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신용거래로 체결한 주식 수도 1일 6억471만주에서 5일 6억1076만주로 증가했다가 12일 5억2400만주로 다시 감소했다. 신용거래 체결 주식 수도 연중 최저였다.
증시 주변의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10일(22조6552억원)을 정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 12일 20조6283억원으로 줄었다. 코스피가 11일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자 주식투자 기회를 엿보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상거래 후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11일 3989억원으로 연중 최고였으나 점차 진정되면서 12일 3772억원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주식형펀드에는 여전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로 12일 2257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최근 7거래일간 1조219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9일 95억원의 순매도 외에는 연일 매수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