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위장 이혼까지

입력 2011-08-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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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억제책 불구 1~7월 부동산 매매 25% 급증

중국 정부가 은행 대출을 제한하는 등 고강도 부동산 억제책을 펼치자 위장 이혼을 해서라도 투자하려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자치 정부가 2차 이상 주택구매자의 추가 주택 구입을 금지하는 등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화학업체에 다니는 한 상하이 주민은 “교외에 있는 1200만위안(약 20억원) 상당의 빌라를 구매하기 위해 부인과 위장 이혼을 했다”면서 “이번이 3번째 주택 구매이기 때문에 모기지 대출이 금지됐으나 이혼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월 중국 70개 대도시 중 67곳의 부동산 가격이 전년보다 올랐다.

전체 부동산 매매 규모는 전년보다 25%나 급증한 2조4000억위안에 달했다.

부동산을 대체할 만한 별 다른 투자수단이 없는 것이 시장의 과열을 이끌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7% 하락했다.

중국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3.5%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6.5%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다국적 부동산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래리 후 이사는 “부동산보다 좋은 수익률을 주는 투자수단은 현재까지 중국에 없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현금을 손에 쥔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슈이온랜드의 프레디 리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실수요는 충분하다”면서 “우리는 당분간 주택 분양가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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