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사장 “하이닉스 매각, 구주 인수 가산점 없다”

입력 2011-08-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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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참여, FI로 제한…인수지분 49%까지 허용”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시 구주(채권단의 보유지분)를 많이 인수하는 기업에 가산점을 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외국자본은 재무적투자자(FI)로 제안하되 인수 가능 지분을 최대 49%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공사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주를 많이 사는 쪽에 가산점을 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에서 채권단이 정책금융공사를 중심으로 구주 인수 비율에만 입찰자에 프리미엄을 주는 형태의 입찰평가기준 마련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자 유 사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유 사장은 또 “구주를 많이 사는 쪽이 불리하도록 하지는 않겠다”며 “단순주당 가격 및 매입규모보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얹어주는 쪽에 점수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식 수 자체는 프리미엄만 정해주면 의미가 없는 만큼 시가 대비 전체 프리미엄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 사장은 신주 발행과 구주 매각 비율에 대해서도 신주 발행은 최대 10%까지 허용하고 구주는 7.5% 이상 사야한다는 기존 입장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입찰안내서에는 신주와 구주를 합쳐 20% 이내로 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것이 내 의견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율 결정과정에서 내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할 것이고, 하이닉스 이사회와도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자본은 재무적투자자(FI)로 제한하되 인수 가능 지분을 최대 49%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유 사장은 “한국기업이 경영권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이 51% 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며 “거꾸로 말하면 외국인 FI는 49%까지만 허용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외를 불문하고 FI 비중이 높으면 감점을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 사장은 M&A 평점표 역시 미리 공개할 의사기 있음을 내비췄다. 그는 “가격과 비가격요소를 두루 고려해 최적의 평점표를 만들 예정”이라며 “평점표는 사전에 공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아울러 “최근 증시가 많이 출렁거렸는데 패닉 상태까지 간다면 모르겠지만 주가 변동과 관계없이 현재 일정대로 매각을 진행해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SKT와 STX의 예비 실사가 끝나는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0월초 우선협상대상자 확인실사, 11월 중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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