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IPO 앞두고 버블 논란 고조
미국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IPO 신청서를 수정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품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그루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새로 제출한 IPO 신청서에서 회계장부에 기존 ‘조정결합방식영업이익(ACSOI)’ 대신‘결합방식영업이익(CSOI)’을 채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루폰은 지난 6월 7억5000만달러(약 8100억원) 규모의 IPO 신청 당시, ACSOI를 회계기준으로 채택하면서 실적을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ACSOI 방식을 이용할 경우 온라인 마케팅 비용과 스톡옵션, 인수관련 비용 등이 제외돼 실제 이익이 부풀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새로운 기준으로 변경하면서 그루폰의 지난해 순손실은 이전 6060만달러에서 1억8100만달러로 수정됐다.
그루폰은 이르면 다음달 초 IPO를 실시할 예정. 그루폰의 이번 IPO 신청서 수정으로 실적 과장 논란은 수그러들겠지만 스스로 버블 논란을 인정하는 셈이 됐다는 평가다.
그루폰의 지난 2분기 회원수는 1억1570만명으로, 전 분기의 8310만명에서 크게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손실도 급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그루폰은 1억27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손실폭이 전년의 2배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그루폰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미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그루폰의 사업모델을 따라하면서 소셜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AT&T 등 메이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그루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할인쿠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약 700개의 기업들이 그루폰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