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YS, 3000억 육성녹음도 있다”

입력 2011-08-11 09:54수정 2011-08-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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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게 3000억원을 건넸다는 주장을 증명할 두 사람 간 육성녹음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기관의 전직 고위관계자는 10일 “녹음은 노 전 대통령이 재직 중일 때 청와대에서 이뤄졌다”며 “녹음내용에는 ‘3000억원’이라는 구체적 액수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측과 접촉해 부친의 구속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면서 “그래서 재헌씨는 전·현직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 공개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이 정국 파장, 진행 중인 재판에 미칠 악영향, 향후 사면·복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당시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함께 구속돼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 측에도 흘러들어 갔다”면서 “전 전 대통령 측이 ‘그쪽이 부담스럽다면 우리가 공개하겠다’고 강하게 설득했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이 끝내 테이프를 건네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에서도 YS에 대한 대선자금 지원 부문은 일체 함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출간된 회고록 ‘정치자금과 나’에서 5공 금융계 거물인 이원조 전 의원과 자신의 동서인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을 통해 2000억원을, 대선 막바지에 이러 김 후보의 지원요청에 따라 직접 100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6공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체육부 장관도 10일 “옛날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며 “책 내용은 사실 그대로”라고 회고록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면서 “YS는 역사 앞에 당당히 밝혀야 한다”며 “떳떳하다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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